가수 나얼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 인증샷을 올린 후 비난 댓글을 받아 댓글 창을 폐쇄한 사건은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분열과 혐오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얼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는 여전히 논쟁적이기에 그의 영화를 지지하는 행위는 정치적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야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나얼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나얼은 댓글 창을 폐쇄하며 논란은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은 연예인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가 비난받는 일이 반복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유튜버 쯔양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악플을 받았고, 가수 김윤아 역시 같은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악플을 경험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처럼 연예인이 정치적 발언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와 달리 한국에서는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이 혐오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 역시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분열과 혐오 문화는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을 위축시키고, 사회적 담론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을 혐오와 중립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토론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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